매일경제 / 2017-07-24 / 안갑성 기자 / [기사 전문 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필수적인 데이터 저장공간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1조1900억원 수준으로 세계 시장 규모(약 113조5500억원)의 1%도 안 될 정도로 작다. 이마저 아마존 웹서비스와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앞다퉈 선점해 나가고 있다. 2년 전 설립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글로벌 강자들 사이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35개사 등 국내외 고객사가 170여 곳에 달한다.
베스핀글로벌은 올 들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 확장에 나섰다.
7월 초 레노버의 자회사 레전드캐피털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IT 솔루션 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강화로 고객사 저변 넓히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한주 대표(사진)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려면 전통적인 ‘굴뚝산업’ 기업들도 IT를 사업에 접목해 얻은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수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조직원들의 발목을 붙잡는 레거시(기존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의 본질은 ‘건물 운영·관리 전문업체’와 비슷하다. 대기업일수록 기존 데이터 수집·처리·관리 시스템(건물 관리체제)은 복잡하고 방대하다.
베스핀글로벌은 데이터 관리 전문 업체로 고객사의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특성을 인지해 빠른 적응을 돕는다. 새 클라우드 시스템상에 구현된 고객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잘 운영되는지도 관리해준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시스템 이전에서 나아가 ‘애자일’ ‘데브옵스’ 등 개발 환경까지 클라우드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시스템 이전 자동화 솔루션으로 클라우드로의 빠른 이전과 안정적인 시스템 구현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데이터 보호무역주의가 퍼지는 흐름에 대응하며 한국·중국을 넘어 미국, 동남아 등지로 진출할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