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제미나이3, 글로벌 AI 판도를 흔들다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다. 방금 제미나이3를 2시간 써보니 챗GPT로 돌아갈 수 없겠다. 도약의 폭이 말도 안 된다 – 추론, 속도, 이미지, 비디오… 모든 게 더 정확하고 더 빠르다. 또 한 번 세상이 바뀐 느낌이다.”
–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위 인용은 지난 달 제미나이3가 공개된 직후,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대표가 자신의 X(구 Twitter) 계정에 올린 게시글입니다. 이처럼 제미나이3는 발표와 동시에 성능 평가와 기술적 진전 측면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같은 시기 발표된 xAI의 ‘그록-4.1’, 오픈AI의 ‘GPT-5.1 Codex Max’, 엔트로픽의 ‘Claude Opus 4.5’보다 시장의 화제성은 제미나이3에 더 쏠렸는데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대표도 자신의 X 계정에 ‘iykyk(If you know, you know)’라는 문구와 함께 ‘클래식 치즈버거 제조법’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이는 8년 전 안드로이드 치즈버거 이모지에서 치즈가 빵 위에 배치돼 논란이 됐던 사건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공개된 나노바나나 프로의 정교한 이미지 생성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그림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치즈버거의 구조를 이해해 뜨거운 패티 위에 치즈를 정확히 배치하는 방식까지 구현해낸 것이죠.
제미나이3 등장으로 다시 재편되는 AI 경쟁 구도
3년 전 챗GPT의 등장은 산업 전반에 강력한 파급력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스케일링 법칙’의 한계와 데이터 부족 논의가 제기되며, AI 발전의 새로운 기준이 ‘추론 능력’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제미나이3는 구글의 방대한 웹 검색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전 훈련을 통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이러한 분위기를 바꿔놓았습니다. 공개 직후 제미나이3는 전문 지식, 논리 추론, 수학, 이미지 인식 등 주요 12개 벤치마크에서 GPT-5.1을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오픈AI가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가동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3의 강점을 ▲고도화된 추론 및 멀티모달 역량 ▲에이전트 코딩·프런트엔드 생성 능력 ▲도구 사용 및 계획 기능 등으로 설명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 생성 단계를 넘어 상황 판단과 연속적 추론 능력이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으며, 발표와 동시에 검색 엔진에 바로 적용한 점 역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제미나이3가 엔비디아 GPU가 아닌 TPU 기반으로 구동된다는 점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엔비디아에 집중되어 있던 모델 학습·추론 인프라에 현실적인 대안이 등장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물론 다른 기업들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쇼핑 리서치’ 기능을 추가했고, 엔트로픽은 ‘오퍼스 4.5’를 선보이며 코딩 성능을 강화했습니다. 다만 초기 시장의 관심과 화제성 측면에서는 제미나이3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텍스트를 ‘그림’으로 이해하는 모델, 나노바나나 프로
구글은 제미나이3 공개 이틀 뒤, 이미지 생성 AI ‘나노바나나 프로’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제미나이3가 가진 지식과 문맥 이해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텍스트에 담긴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한층 정교해진 모델입니다. 인포그래픽이나 다이어그램처럼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작업에서 특히 강점을 보였고, 여러 언어를 자연스럽게 처리해 국내에서는 한국어 기반 이미지 생성 테스트도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일관성과 블렌딩 성능도 크게 개선돼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도 안정적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미지 생성 시장은 나노바나나를 비롯해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GPT 이미지, 어도비, 캔바 등 다양한 기업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난달 LA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2025’에서 어도비는 자체 모델 ‘파이어플라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타사 AI 모델을 자사 제품군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전략을 발표하며 ‘워크플로우 선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어떤 전략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게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제미나이3와 나노바나나 프로의 등장은 시장에서 제기되던 ‘AI 버블론’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엔비디아 중심의 AI 인프라 구도에도 균열을 만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오픈AI가 내년 자체 AI 칩 생산 계획을 밝힌 만큼 반도체 생태계의 변화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연내 공개될 메타의 ‘라마 4.5’와 내년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제미나이3가 연 경쟁 구도를 다시 뒤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FAQ
Q1. 제미나이3가 왜 이렇게 주목받는 건가요?
출시 직후 전문 지식, 추론, 수학, 이미지 인식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5.1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기술적 우위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TPU 기반으로 구동돼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Q2. 구글이 올린 ‘치즈버거’ 이미지는 무슨 의미인가요?
8년 전 안드로이드 치즈버거 이모지의 배치 오류 사례를 떠올리게 하면서, 새로 공개된 나노바나나 프로가 구조적 맥락을 정확히 이해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Q3. 나노바나나 프로는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과 뭐가 다른가요?
단순 생성이 아니라 텍스트의 의미와 구조를 깊이 이해해 인포그래픽·다이어그램 등 논리적 시각 구성이 필요한 작업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블렌딩과 일관성 품질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Q4. 경쟁 모델들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요?
오픈AI는 GPT 쇼핑리서치를 도입했고, 엔트로픽은 코딩 성능을 강화한 ‘오퍼스 4.5’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초기 화제성과 관심도 면에서는 제미나이3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Q5.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TPU 이야기가 왜 중요한가요?
지금까지 대부분의 AI 모델이 엔비디아 GPU에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TPU 기반 모델로도 높은 성능을 확인시키면서 GPU 외에도 실질적인 대안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이는 업계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Q6. 앞으로 AI 경쟁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올해 공개될 메타의 라마 4.5와 내년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이 제미나이3의 성능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AI 인프라와 모델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